이들레는 클라이밍·양궁·레슬링 등 종목에서 선수들이 예측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직관적으로 조절하고 기동하는 방식을 관찰한다. 이러한 체화된 전략에서 출발해, 작가는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조각적 사유를 탐구하며, 물성이 형·중력·그리고 그것이 거하는 세계에 대한 성찰을 이끌도록 허용한다. 주로 유리, 시멘트, 석고, 세라믹으로 작업하면서, 재료를 수동적 매체가 아니라 중력과 작가의 몸과 긴장을 이루는 능동적 파트너로 대한다. 작업은 협상·실패·균형의 순간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의도와 우연 사이의 덧없지만 응축된 간극을 가시화한다. ‘프리스타일’이라는 개념적 렌즈—해방적이면서도 정밀한 즉흥의 모드—를 통해, 작가는 스포츠의 언어를 재해석하고 불확실성과 우연을 형성 요소로 포용하는 조각적 문법으로 번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