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
주드 우는 감정을 팔아 생계를 잇는 작가다. 그는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통과 상처를 생산해 그것을 상품으로 전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 속에서 작업한다. 자전적 경험에서 추출된 감정의 파편들은 그의 손을 거치며 드로잉과 서사로 변환되고, 끝내 물질적 작품으로 판매된다. 〈Jude Story〉 연작에서 ‘농부 주드’는 감정을 작물처럼 경작한다. 그는 감정을 병에 담고 잼으로 가공해 시장에서 판다. 이 비유적 서사는 상처의 흔적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감정을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개발해야 하는 예술가의 역설적 삶을 드러낸다. 우의 작업은 조용하지만 예리하게 감정이 생존의 도구로 전환되는 방식을 증언한다. 그는 감정을 그저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정의 ‘제조’를 요구하는 불가피한 구조 속에서 이루어지는 창작 노동의 현실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