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ylic paint, Hanji (Korean paper), Fabric & textile, Mixed media, Stone (marble, soapstone)
130 x 1540 cm
오리지널 원본 작품
진품 인증서 포함
액자 미포함
서명: Unsig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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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 b. 1990
유지혜는 대전에 기반을 둔 작가로, 형식과 의미가 완전히 떠오르기 이전의 감각적이면서도 모순적인 상태를 탐색하는 데서 작업을 시작한다. 그의 실천은 종종 재료의 물성과 그 주변에 남는 감각의 잔여에서 출발한다. 면섬유(솜), 종이 펄프, 직물처럼 유기적이고 불완전한 재료를 엄선하고, 그 물리적·촉각적 속성을 섬세하게 감지·실험한다. 헐겁게 엉킨 솜의 질감은 살아 있으면서도 무생물처럼 보이고, 굳어진 종이 펄프의 형상은 부드러운 곡선이나 비틀린 선을 통해 신체의 움직임을 암시한다. 이처럼 부드러움/강도, 생기/무생의 대립적 성질이 충돌하고 교차하며, 마침내 새로운 종류의 조화를 이룬다. 유지혜는 이러한 모순을 억누르기보다 생명력의 원천으로 끌어안는다. 작품의 표면은 종종 닳아 있거나 부분적으로 지워진 듯해 기억의 잔해를 닮고, 온전히 서사화되거나 복원되지 않은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기억을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로 재현하기보다, 기억이 몸과 감각을 가로질러 표류하고 다시 떠오르며 새로운 감각적 질서로 재편되는 방식을 주목한다. 그가 탐구하는 ‘모순적 조화’와 ‘새로운 활력의 잠재성’은 동시대 삶의 혼성적·인공적 성격을 은유적으로 비추며, 단일한 메시지를 넘어선 복합적 지각의 층위를 드러낸다. 균열되거나 재조립된 구조들은 틈과 충돌을 노출하면서도, 가라앉기를 거부하는 내부의 움직임처럼 생생히 살아 있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억눌린 충동을 긍정하고 혼란을 포용하며, 감각의 잔여로부터 갱신된 생동을 길어 올리는 태도를 보여준다.